노인인구의 상당수가 우울증에 노출돼 있으며, 이로 인해 노인자살자가 급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.
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4∼2008년 우울증 환자 항우울증 진료실적에 따르면 2008년 우울증 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6820만여회로 2004년의 4480만여회에 비해 52.3% 늘어났다.
특히 고령 환자의 투여횟수가 크게 늘면서 2004년 전체 12.7%에 불과했던 70대 이상 투여횟수 비율이 2008년에는 17.9%를 기록했다. 이는 노인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.
또,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층도 예비 노년층이라 할 수 있는 50대였다. 지난해 50대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1506만6000회로 연령대별 최다였다.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다.
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8년 건강보험 실진료환자 실태에서도 ‘스트레스’ 항목에서 50대 여성이 10만명 당 355명으로 최고를 차지했고, 60대와 70대도 30대 이하 연령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.
노인우울증의 급격한 증가는 노인자살률 증가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은 최근 10년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대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농촌이 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.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은 이미 세계최고 수준이며,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심각한 실정이다.
이는 노년층이 사회·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세월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도 받지 못한 채 허탈감에 빠진 결과로 분석돼 우리 사회가 노인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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