손가락 하나 바라보고
꽃을 피워 보겠다고 마음먹었다
난시의 내 눈으로는
백지 위에 내리는 눈과 서리는
구분되지 않았다
눈이든 서리든 한가지위에
발자국 선명희 남겨야 하는데
황사가 내리고 눈 위에 서리 내려
돌아보면 안개만 자욱하다
또 다시 아득한 길을
몇 발짝 걸어가면 발바닥만 얼어붙어
이제 희미한 발자국에 내 영혼을 심어
줄기와 가지며 잎도 꽃도 피우고
그 꽃 속에서 우는 새소리 듣고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