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를 기다리는 작은 산하나
큰 산을 베고 누워
할말은 땅 깊이 묻어놓고
잊지 못할 그리움하나
팻말에 색이여 잊지 말라 하네
줄줄이 이슬만 잉태하는 산
세한에 퇴적암처럼 쌓인 냉기에
얼지 안으려 돌 속에 앉아
모든 사연 삐비꽃으로 피어
가슴 빈곳에 앉아 흐느끼네
청명한 청명일에
상석에 제물 올려놓고 학처럼 날아오기를
기다리네 그대가 앗아간 7년 세월 지금도
내게 돌려줄수 없는지
무시로 나를 불러들이는 산
불러 놓고 돌아가는 길에
인연으로 꼬아만든 질긴 금줄로
나를 가두어 놓아주지 않네